2025 기산협 추계 세미나, 정책과 현장이 만나다… 산업보건정책 변화와 기업 대응 방향 모색

기산협 보도자료

2025 기산협 추계 세미나, 정책과 현장이 만나다… 산업보건정책 변화와 기업 대응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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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협 관계자 및 발표자들이 세미나 개최를 기념하며 사진 촬영하는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보건의 변화 흐름과 현장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2025년 전국기업체산업보건협의회(회장 조재현) 추계 세미나’가 7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 루미나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정부 정책 방향과 기업의 안전보건 관리 사례를 중심으로, 산업보건 실무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조재현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책과 현장이 따로 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세미나가 산업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기업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ㅣ고용노동부, “데이터 기반 산업보건 관리체계로 전환”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기준과 윤현욱 서기관의 발표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기준과 윤현욱 서기관은 산업보건정책의 방향을 “사람 중심, 데이터 기반”의 관점에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업무상 질병이 늘고 있다는 것은 관리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보호 범위가 넓어진 결과”라며, 현장 데이터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관리체계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윤 서기관은 중소기업의 보건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 보건관리체계 시범사업’과 ‘보건관리자 전담 지원 플랫폼’을 소개했다. 또한 원·하청 구조에서의 안전보건 책임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제61조의 핵심은 적격 수급인 선정에 있다”며, “전문성과 안전역량을 갖춘 사업주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업보건의 목표는 단속이 아니라 모든 근로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업의 자율관리 역량과 정부의 지원 체계가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ㅣ안전보건공단, “직업병 예방사업의 중심은 사람과 현장”


ⓒ안전보건공단 보건사업부 김훈 부장의 발표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전보건공단 보건사업부 김훈 부장은 직업병 예방사업의 방향을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법과 규정 중심으로 접근했던 산업보건이 이제는 사람과 현장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정책이 ‘관리’가 아니라 ‘지원’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공단은 올해부터 화학물질 사전평가 절차를 고도화하고, 위험성평가 데이터를 축적해 사업장별 보건 수준을 점수화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 5천여 개 사업장의 보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수준을 정량화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가 향후 예방 중심의 정책 설계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겪는 근로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케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국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근로자가 신체뿐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현장에서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그 결과를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ㅣ경총, “업무상 질병 판정 절차 단축…공정성과 과학적 근거 확보 필요”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의 발표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업무상 질병 판정 절차 단축’ 정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공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판정 절차는 평균 228일이 소요돼 신속한 보상에 한계가 있었다”며 “정부가 이를 120일로 단축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절차 단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정이 빠르게 이뤄지면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신질환 등 원인 규명이 복잡한 질병의 경우, ‘추정의 원칙’ 확대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산업보건제도의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노동계와 경영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균형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경총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직업병 예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보건관리체계 가이드라인 개편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ㅣ기업의 산업보건 사례, 현장 중심의 개선과 실천 공유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업별 산업보건 실무 개선사례도 발표됐다. 삼성웰스토리 김지희 그룹장은 ‘개인 맞춤형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주제로, 근로자의 체질 분석과 생활습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정종구 TL은 화학물질 입고 전 단계에서의 위험평가 체계를 소개하며, “MSDS 관리와 사전 검토 절차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SK가스 박정형 매니저는 IoT 기반 밀폐공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센서와 연동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로 밀폐공간 사고 예방 사례를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 류다인 선임은 전지 실험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체계를 발표하며, 작업공정별 데이터 분석과 환기시스템 자동화 등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ㅣ산업보건 용품 전시 및 후원 참여기업, 현장 교류의 장 열어


ⓒ세미나장 옆에 마련된 산업안전보건 관련 용품 전시 부스 모습. 참가자들이 내일기업(식염사탕)과 닥터프로텍션(피부보호크림) 부스를 찾아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미나장 한쪽에서는 산업안전보건 관련 용품 전시가 함께 진행됐다. GVS, 내일기업, 닥터프로텍션, HIFEC, 되고세이퍼, 에니핏 프로, Tyvek, SIHM, (주)에이피엠엔지니어링, OTOS, 주산메디칼, KANOMAX, 3M 등 1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최신 보호구, 피부보호크림, 환기 시스템, 건강관리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정책 강연과 기업 사례를 들은 뒤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며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ㅣ산업보건, ‘지식 공유형 협력 문화’로의 인식 전환 필요

이번 세미나는 정부 정책과 기업 현장의 경험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전국기업체산업보건협의회는 지난 30년 동안 회원사 간 산업보건 정보를 꾸준히 나누며, 상호 교류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각 기업의 실무자들이 자사의 경험과 개선 사례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위한 실질적 협력의 장을 만들었다는 참가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소통의 문화가 기업의 재해예방과 건강한 산업보건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앞으로 이들이 산업보건의 현장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출처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https://www.safety1s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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