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일(무엇이 혈액이 가는길을 가로막는가)
기산협
건강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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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3 13:53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가로막는가"
(흡연ㆍ비만ㆍ스트레스가 ‘독)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는 혈액.
그러나 혈관이 손상되면 아무리 혈액이 건강하다 해도 소용이 없다. 러시아워의 도로에서 굼벵이 걸음을 하는 차들처럼 혈액은 혈관 속에서 주춤주춤 제 갈 길을 가지 못한다.
이렇듯 혈액이 제 가고 싶은 길을 마음대로 가지 못해 우리 몸은 기능 마비를 일으키며 그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한다.
혈관, 심장 그리고 혈액순환 - 신체 혈관 모두 이으면 12만㎞ -
노폐물ㆍ이산화탄소 교환대 역할
몸 속의 혈관을 모두 모아 한 가닥으로 이으면 얼마나 될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마라톤 풀 코스를 2800여 번 뛰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 12만㎞다. 이 가운데 피부에 노출된 굵은 혈관과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일 만큼 미세한 혈관들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수도 없이 퍼져 있다.
그렇다면 혈관의 종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심장으로부터 나온 혈액이 흐르는 동맥. 인체의 깊은 곳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맥박을 통해 손으로 느낄 수는 있으나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정맥은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통로로 이용되는 타원형의 혈관이다. 혈관벽이 얇아서 탄력성이 적고 혈액의 역류를 막아 주는 ‘판막’이 내부에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혈관. 세동맥과 세정맥에 동시에 연결돼 있는, 직경 0.008∼0.02㎜의 가는 혈관이다.
혈액이 산소와 영양분을 조직에게 주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조직으로부터 받는 동안 교환대 역할을 한다.
사망률 1위 뇌졸중
서서히 진행된 동맥경화가 원인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멀쩡하던 사람에게 두통, 구토, 신체 마비, 언어장애, 안면신경장애, 급사(急死) 등을 일으킨다. 뇌졸중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해서 뇌혈관의 질병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나 뇌동정맥기형으로 인한 뇌출혈을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동맥경화가 진행돼 결국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버리는 것.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는 환자의 재활과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먼저, 재활치료는 언어장애, 신체마비 등의 신경외과적인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언어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원래와 최대한 가깝게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이다. 기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나 그 가족들이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은 유유히 흐르고 싶다
콜레스테롤 쌓이면 동맥 좁아져 탄력성 줄어
콩류·해조류·등푸른 생선 등 섭취해야 예방
혈액은 심장이 밀어내는 힘에 의지해 혈관을 따라 순환한다. 그러나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쌓이면 동맥 내경이 좁아지는 동시에 탄력성이 떨어져서 혈액이 가는 길을 방해한다.
이와 같은 질환을 동맥경화라고 부르는데, 신체의 어느 부위에 생기느냐에 따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신(腎)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고령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고혈압. 정도가 심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면, 결국은 동맥벽이 손상되고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의 침착이 가속화돼 동맥경화가 발병한다.
고혈압의 좌청룡 격인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증상. 혹자에 따라서는 고혈압 대신 고지혈증을 최대 주범으로 지목할 만큼 동맥경화 발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고혈압의 우백호 격으로 꼽히는 이유는 담배 연기 속에 함유된 일산화탄소가 동맥벽을 손상시키기 때문.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단번에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한다는 자세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과음을 삼가야 하며 일주에 1∼2회 정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염분 섭취량을 1일 10g 이내(아주 싱겁게 느껴지는 정도의 양)로 제한하고,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삼가는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고지혈증 치료에는 스타틴이나 화이브렛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이다.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 예컨대 육류, 난류(특히 계란 노른자), 갑각류, 생선알, 동물의 간, 버터, 치즈, 야자유, 아이스크림 등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해야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콩류, 견과류, 해조류, 올리브유, 참기름, 등푸른 생선 등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주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배종화(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신길자(이대동대문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 자료=(주)미디어 엠
(흡연ㆍ비만ㆍ스트레스가 ‘독)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는 혈액.
그러나 혈관이 손상되면 아무리 혈액이 건강하다 해도 소용이 없다. 러시아워의 도로에서 굼벵이 걸음을 하는 차들처럼 혈액은 혈관 속에서 주춤주춤 제 갈 길을 가지 못한다.
이렇듯 혈액이 제 가고 싶은 길을 마음대로 가지 못해 우리 몸은 기능 마비를 일으키며 그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한다.
혈관, 심장 그리고 혈액순환 - 신체 혈관 모두 이으면 12만㎞ -
노폐물ㆍ이산화탄소 교환대 역할
몸 속의 혈관을 모두 모아 한 가닥으로 이으면 얼마나 될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마라톤 풀 코스를 2800여 번 뛰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 12만㎞다. 이 가운데 피부에 노출된 굵은 혈관과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일 만큼 미세한 혈관들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수도 없이 퍼져 있다.
그렇다면 혈관의 종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심장으로부터 나온 혈액이 흐르는 동맥. 인체의 깊은 곳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맥박을 통해 손으로 느낄 수는 있으나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정맥은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통로로 이용되는 타원형의 혈관이다. 혈관벽이 얇아서 탄력성이 적고 혈액의 역류를 막아 주는 ‘판막’이 내부에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혈관. 세동맥과 세정맥에 동시에 연결돼 있는, 직경 0.008∼0.02㎜의 가는 혈관이다.
혈액이 산소와 영양분을 조직에게 주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조직으로부터 받는 동안 교환대 역할을 한다.
사망률 1위 뇌졸중
서서히 진행된 동맥경화가 원인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멀쩡하던 사람에게 두통, 구토, 신체 마비, 언어장애, 안면신경장애, 급사(急死) 등을 일으킨다. 뇌졸중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해서 뇌혈관의 질병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나 뇌동정맥기형으로 인한 뇌출혈을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동맥경화가 진행돼 결국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버리는 것.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는 환자의 재활과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먼저, 재활치료는 언어장애, 신체마비 등의 신경외과적인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언어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원래와 최대한 가깝게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이다. 기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나 그 가족들이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은 유유히 흐르고 싶다
콜레스테롤 쌓이면 동맥 좁아져 탄력성 줄어
콩류·해조류·등푸른 생선 등 섭취해야 예방
혈액은 심장이 밀어내는 힘에 의지해 혈관을 따라 순환한다. 그러나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쌓이면 동맥 내경이 좁아지는 동시에 탄력성이 떨어져서 혈액이 가는 길을 방해한다.
이와 같은 질환을 동맥경화라고 부르는데, 신체의 어느 부위에 생기느냐에 따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신(腎)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고령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고혈압. 정도가 심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면, 결국은 동맥벽이 손상되고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의 침착이 가속화돼 동맥경화가 발병한다.
고혈압의 좌청룡 격인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증상. 혹자에 따라서는 고혈압 대신 고지혈증을 최대 주범으로 지목할 만큼 동맥경화 발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고혈압의 우백호 격으로 꼽히는 이유는 담배 연기 속에 함유된 일산화탄소가 동맥벽을 손상시키기 때문.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단번에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한다는 자세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과음을 삼가야 하며 일주에 1∼2회 정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염분 섭취량을 1일 10g 이내(아주 싱겁게 느껴지는 정도의 양)로 제한하고,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삼가는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고지혈증 치료에는 스타틴이나 화이브렛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이다.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 예컨대 육류, 난류(특히 계란 노른자), 갑각류, 생선알, 동물의 간, 버터, 치즈, 야자유, 아이스크림 등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해야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콩류, 견과류, 해조류, 올리브유, 참기름, 등푸른 생선 등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주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배종화(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신길자(이대동대문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 자료=(주)미디어 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