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묻다] 소규모 사업장 '뇌심혈관질환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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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5:21
ⓒ이미지-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생성 책임자: 김희경), Gammas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작은 사업장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은 자원 부족과 관리 체계의 부재로 인해 건강관리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다. 전국기업체산업보건협의회(기산협)는 이런 현장의 고민을 돕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열고, 산업보건 실무자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첫 번째로 접수된 질문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뇌심혈관계 질환 관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라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기산협 산업보건의 분과 신경석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여러가지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접근 방안을 제안했다.
ㅣ 뇌심혈관계 질환 관리는 질문에서 시작!
소규모 사업장에서 뇌심혈관계 질환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석 전문의는 관리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네 가지 질문을 제안했다.
1. 나는 누구인가?
관리자로서 어떤 권한을 갖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자원(예산, 시설)은 무엇인가?
2. 누가 관리가 필요한가?
관리가 필요한 직원은 누구인지, 그 정보를 누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3. 업무 환경적인 문제는 없는가?
장시간 노동, 스트레스 등 업무 환경이 질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4.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위험성 평가를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식별해야 한다.
신경석 전문의는 “이 질문들은 관리의 출발점”이라며, 소규모 사업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뇌심혈관계 질환 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제안했다. 또한,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뇌심혈관계 질환 관리가 특히 어려운 이유에 대해 “소규모 사업장은 자원이 부족해 자료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확보한 자료를 관리하거나 활용할 전문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건강검진 결과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누군가 이 정보를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라며 업무시 보건관리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했다.
ㅣ소규모 사업장도 시작할 수 있는 관리방법
뇌심혈관계 질환 관리, 앱을 활용하자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강검진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The건강보험’ 앱은 건강검진 결과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직원들이 앱을 설치하고 ‘건강iN’ → ‘나의 건강관리’ → ‘건강검진 결과 조회’ 메뉴를 클릭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The건강보험’ 앱
검진 결과에서 붉은색(고위험)이나 주황색(주의) 경고가 나타난 직원은 근로자 건강센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직원들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사업장 전체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려면 건강보험공단의 ‘사업장 건강위험지표’를 요청하면 된다. 이 지표는 직원들의 건강검진 수진율, 생활습관 데이터(흡연, 음주, 비만 등), 동종업종과의 비교 자료를 포함하며, 건강관리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유용하다.
업무 환경 개선으로 위험을 줄이자
뇌심혈관계 질환은 업무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므로, 사업장은 주 평균 근무 시간을 점검하고 7가지 업무 부담 가중 요인(시간 압박, 과도한 작업량 등)을 관리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을 참고하면,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다. 과로와 같은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은 질환 예방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외부 자원을 활용하라
소규모 사업장이 내부 자원만으로 건강 관리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의 근로자 건강센터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건강검진 사후관리를 포함한 직업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근로자들은 건강 상담과 심층 검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인근 의료기관이나 건강검진을 받은 병원도 활용 가능하다.
만약 근로자 건강센터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접근이 불편한 경우, 인근 병원이나 주치의를 통해 관리를 이어갈 수 있다. 관리 대상 근로자들이 치료를 지속하도록 독려하며,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뇌심혈관계 질환 고위험군 근로자는 안전보건공단의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뇌심혈관계 관련 검사를 포함해 발병위험 평가와 추가 검사, 사후관리 상담까지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의 ‘사업소개’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사업장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측정과 상담, 교육을 제공하며, 사업장별 대사증후군 발견율, 생활습관 지표(흡연, 음주, 비만, 고혈압 등)를 포함한 ‘사업장 건강위험지표’ 자료도 받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생활터 금연환경조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흡연은 뇌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금연지원센터는 흡연율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 시 상담과 교육을 진행한다.
운동 부족은 뇌심혈관 질환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은 체력인증을 통해 직원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고,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경석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답변을 마치며, 안전보건담당자가 없는 소규모사업장에서는 지금까지 언급한 사항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며, 이 답변은 소규모 사업장의 특성을 고려해 개략적으로 안내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산협과 함께 하는 산업보건의들은 사업장 보건관리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각 현장의 상황에 맞춘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산협 채널에 접수될 또 다른 보건관리 질문과 해결책이 기대된다.
ⓒ기산협 카카오톡 채널 안내 홍보물/출처- 전국기업체산업보건협의회
출처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https://www.safety1s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