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體力)은 사력(社力): 최근 기업들의 ‘건강관리 경영' 확산
기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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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8 09:16
체력(體力)은 사력(社力).’ 최근 기업들의 ‘건강관리 경영’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경영자들 사이에 ‘사원의 건강=기업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마라톤,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
들이 속속 등장하고, 근로자들은 ‘운동 동호회’ 등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다.
◇헬스경영에 나선 ‘기업-기업인’=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울산 본사에 380여평 규모
의 ‘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3층 건물에 하루 평균 최대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곳에서는 물리치료•재활치료•심전도•난청상담•수지침 같은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근로자들은 건강증진센터 개소 후 매일 이곳을 방문, 건강을
체크할 정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강증진센터에 43종류 200여대의 첨단의료 장비
를 갖춰 조선업계 특유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사원들의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만전
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최근 경기 분당 하이테크센터에 70평 규모의 헬스센터를 열었다. 매주 월요일에는 이곳에서 임직원들이 모여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SDS는 임직원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재즈댄스•마라톤 같은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한국P&G는 바쁜 일과로 병원에 가기 힘든 여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메디컬센터를 설치했다. 매주 간호사와 산업보건의 등이 현장을 찾아와 임산부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해 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미국 전체 기업의 3분의 1 정도는 직원들의 헬스
클럽 회원권을 끊어주거나 각종 건강관련 보조금을 지원한다”며 “사원들의 체력이 곧
사력(社力)으로 직결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 경영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관리 경영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최고경영자들 스스로도 ‘체력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구자준 LG화재 사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3번, 하프코스를 12번 완주한 ‘마라토너’다.
구사장은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기업인이다.
마라톤을 너무 사랑해 ‘LG화재배 코리아 오픈 마라톤’을 직접 창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에는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에 노조위원장과 함께 참가해 완주하며 노사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열기도 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독특한 체력 관리를 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매일 서울 태평로
사옥 24층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는 것이 김사장의 특기다.
김사장은 최근 직원들의 체력관리를 직접 챙기는 등 이른바 ‘운동경영’에 몰두해 있다.
정보기술(IT) 업체 특성상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건강을 해치
는 일이 많고, 이는 결국 회사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경영철학의 일환으로 최근 회사 내 모든 엘리베이터를 4층 간격으로 운행
토록 지시했다. 전기료를 줄이자는 게 아니라 바쁜 일과에 시달려 운동할 짬을 내지
못하는 직원들이 계단을 걸으며 조금이라도 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골프를 끊고 자택에 러닝머신을 설치한 후 매일
1시간 이상씩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구자열 LG전선 사장은 산악자전거를 ‘마니아’급 수준으로 즐기고 있으며, 보안
전문기업인 캡스의 이혁병 사장은 승마와 산악자전거를, 검색서비스 업체인 오버추어
코리아의 윤세웅 사장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에서 3년 이상 활동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의 건강은 기업의 귀중한 자산으로, 주가 등 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며 “CEO가 건강해야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
했다
◇기업들 ‘금연운동’ 활발〓직장 내 금연에 나서는 기업들은 ▲해마다 건강 이상자 비율
이 늘어나는 데다 ▲비흡연자도 간접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담배
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흡연실을 운영할 경우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워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금연은 필요하다는 것.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원들이 혐연권을 내세우며 회사에 금연운동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 금호, 효성그룹 등은 금연운동을 벌이는 가장 대표적 기업들이다.
기업들의 금연운동은 흡연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기보다 금연 직원에게 인센
티브를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흡연을 방치했다가 비흡연 직원들이 호흡기 질병에 걸릴 경우 산재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법률해석이 나온 후 더욱 금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최상선 차장은 “회사 차원에서 금연운동을 벌인 후 사원들의 건강이 좋아졌
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건물 전체를 금연빌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
는 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라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파이낸셜뉴스 2003-12-16 18:42:00
경영자들 사이에 ‘사원의 건강=기업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마라톤,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
들이 속속 등장하고, 근로자들은 ‘운동 동호회’ 등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다.
◇헬스경영에 나선 ‘기업-기업인’=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울산 본사에 380여평 규모
의 ‘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3층 건물에 하루 평균 최대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곳에서는 물리치료•재활치료•심전도•난청상담•수지침 같은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근로자들은 건강증진센터 개소 후 매일 이곳을 방문, 건강을
체크할 정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강증진센터에 43종류 200여대의 첨단의료 장비
를 갖춰 조선업계 특유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사원들의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만전
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최근 경기 분당 하이테크센터에 70평 규모의 헬스센터를 열었다. 매주 월요일에는 이곳에서 임직원들이 모여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SDS는 임직원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재즈댄스•마라톤 같은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한국P&G는 바쁜 일과로 병원에 가기 힘든 여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메디컬센터를 설치했다. 매주 간호사와 산업보건의 등이 현장을 찾아와 임산부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해 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미국 전체 기업의 3분의 1 정도는 직원들의 헬스
클럽 회원권을 끊어주거나 각종 건강관련 보조금을 지원한다”며 “사원들의 체력이 곧
사력(社力)으로 직결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 경영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관리 경영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최고경영자들 스스로도 ‘체력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구자준 LG화재 사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3번, 하프코스를 12번 완주한 ‘마라토너’다.
구사장은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기업인이다.
마라톤을 너무 사랑해 ‘LG화재배 코리아 오픈 마라톤’을 직접 창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에는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에 노조위원장과 함께 참가해 완주하며 노사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열기도 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독특한 체력 관리를 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매일 서울 태평로
사옥 24층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는 것이 김사장의 특기다.
김사장은 최근 직원들의 체력관리를 직접 챙기는 등 이른바 ‘운동경영’에 몰두해 있다.
정보기술(IT) 업체 특성상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건강을 해치
는 일이 많고, 이는 결국 회사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경영철학의 일환으로 최근 회사 내 모든 엘리베이터를 4층 간격으로 운행
토록 지시했다. 전기료를 줄이자는 게 아니라 바쁜 일과에 시달려 운동할 짬을 내지
못하는 직원들이 계단을 걸으며 조금이라도 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골프를 끊고 자택에 러닝머신을 설치한 후 매일
1시간 이상씩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구자열 LG전선 사장은 산악자전거를 ‘마니아’급 수준으로 즐기고 있으며, 보안
전문기업인 캡스의 이혁병 사장은 승마와 산악자전거를, 검색서비스 업체인 오버추어
코리아의 윤세웅 사장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에서 3년 이상 활동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의 건강은 기업의 귀중한 자산으로, 주가 등 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며 “CEO가 건강해야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
했다
◇기업들 ‘금연운동’ 활발〓직장 내 금연에 나서는 기업들은 ▲해마다 건강 이상자 비율
이 늘어나는 데다 ▲비흡연자도 간접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담배
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흡연실을 운영할 경우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워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금연은 필요하다는 것.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원들이 혐연권을 내세우며 회사에 금연운동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 금호, 효성그룹 등은 금연운동을 벌이는 가장 대표적 기업들이다.
기업들의 금연운동은 흡연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기보다 금연 직원에게 인센
티브를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흡연을 방치했다가 비흡연 직원들이 호흡기 질병에 걸릴 경우 산재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법률해석이 나온 후 더욱 금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최상선 차장은 “회사 차원에서 금연운동을 벌인 후 사원들의 건강이 좋아졌
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건물 전체를 금연빌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
는 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라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파이낸셜뉴스 2003-12-16 18: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