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업병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병은 손목 관련 질병이다. 가만히 두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이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Q. 저는 피부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성입니다. 최근 손목이 아파서 설거지조차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직업병일까요? 손목 통증이 직업병인지에 대해 문의하셨군요. 손목 주변의 통증 중 가장 흔한 원인은 힘줄 염증입니다. 환자는 피부관리사라는 직업 활동 때문에 손이나 손목을 더 많이 쓰는 탓에 다른 사람보다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부위는 엄지 쪽을 지나는 손목 부분입니다. 엄지손가락을 벌리고 뒤로 젖혀주는 힘줄 2개가 서로 밀착해 지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이 두툼해지고 서로 들러붙어 염증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드꾀르벵 병(de Quervain`s disease)이라고 부르는데 이 질환은 임신 말기나 수유기의 여성들도 자주 겪습니다.
엄지를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 통증이 유발되면 드꾀르벵 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Q. 치료를 하더라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은데요. 매번 치료하기도 번거롭습니다. 직업병이 만성으로 발전하면 환자와 같은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직업병이라고 해도 꼭 치료는 이뤄져야 합니다. 손목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일하는 중간 수시로 손목의 힘줄을 스트레칭 해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이와 함께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힘줄 내에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 치료법은 단기간 내에 반복해서 사용해선 안 됩니다. 최근 도입된 체외충격파는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일 때도 부작용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므로 자신의 상태에 따라 가능한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