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기업 건강관리 경영 붐 (조선일보)

기산협 보도자료

뉴트렌드] 기업 건강관리 경영 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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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렌드] 기업 건강관리 경영 붐
[속보, 기타] 2003년 10월 28일 (화) 17:40

"체력이 사력" … 아침식사에 사내 헬스클럽 설치도

[조선일보 송의달 기자] 전국에 20여개 대리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화 전문업체인 뉴발란스는 올 들어 매주 수요일을 ‘사원 마라톤 데이(day)’로 정해 놓고 있다. 전 직원들이 오후 5시면 업무를 마치고 서울 한강고수부지나 남산 산책로 입구 등에 모여 3~5㎞ 정도를 달린다.

마케팅부 이민희(26)씨는 “매주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데다 직급이나 부서를 떠나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걸끄러운 얘기까지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직원들은 매달 25일 본사 주방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한다.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20~30대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가족적인 유대감을 돈독하게 다지자는 의도에서 정인태 사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이 돌아가며 직접 정성들여 마련한 아침식사를 들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끽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건강관리 경영’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사원 개개인의 건강관리를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함으로써 결속력과 애사심(愛社心), 생산성을 높여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8일 울산 본사에 380여평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3층 건물에 하루 평균 최대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규모이다. 진료실(4개)과 의무실(8개) 등에서 물리치료·재활치료·심전도·난청상담·수지침 같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규성 상무는 “43종류 200여대의 첨단의료 장비를 갖춰 조선업계 특유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사원들의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 상근하는 의료진만 25명에 달한다.

삼성SDS도 최근 경기 분당 하이테크센터에 70평 규모의 헬스센터를 연 데 이어 김인 사장이 매주 모든 임직원들에게 ‘CEO의 월요편지’를 보내 건강유지의 중요성과 자신의 건강관리 비법 등을 열성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재즈댄스·마라톤 같은 스포츠 동호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기본이다.

한국P&G는 바쁜 일과로 병원에 가기 힘든 여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메디컬센터를 설치했다. 매주 간호사와 산업보건의 등이 현장을 찾아와 임산부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해 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우, 바쁜 업무 스케줄로 휴일이나 야간 근무를 수시로 하는 컨설턴트들을 위해 음료수·과자·과일 등 간식류나 햇반·김 같은 식사 대용음식을 연중 무휴로 비치해놓고 있는 ‘캔틴’이라는 휴식공간을 사무실 안에 최근 만들었다. 이병남 부사장은 “급박한 일과를 잊고 명상 수련 등을 할 수 있는 ‘리프레시룸’도 갖추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미국 전체 기업의 3분의 1 정도는 직원들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어주거나 각종 건강관련 보조금을 지원한다”며 “사원들의 체력이 곧 사력(社力)으로 직결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 경영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의달기자 edso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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