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산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산업재해도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구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 유통업계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지역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로 부상 또는 사망한 근로자 수는 1천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654명에 비해 3.81%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 수는 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명에 비해 24.2%나 줄었다.
부문별로는 지역 산업생산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극심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거나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와 17.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헤 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에서는 4월까지 재해자 수가 121명으로 지난해의 100명에 비해 21%가 늘어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순께 북구 모 할인마트 내 정육작업장에서 돼지고기 절단작업을 하던 최모(32)씨가 왼손 검지부분을 칼날에 베여 중상을 입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달서구 한 할인마트에서는 즉석조리를 담당하던 송모(51)씨가 조리기구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미끄러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우 매장을 관리하거나 청소하는 일을 주로 외주로 처리하는데 이들 외주업체 뿐만아니라 유통업계 경영진의 안전의식이 다소 미흡한 것이 재해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