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니 받거니'' 음주문화, 알콜중독 부른다
기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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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6 17:04
알코올, 마약, 도박…. 이밖에도 현대인들은 게임, 인터넷, 채팅, 쇼핑 등 수많은 중독의 세계에 노출돼 있다. 정신의학자들은 각종 중독증이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정신병리 현상의 여러 가지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주식, 경마, 게임 중에서 어느 한 가지에 중독되는 사람은 다른 것에도 중독되기 쉽다는 것이다.
EBS가 8일 오후 10시5분 방영하는 ‘똘레랑스-중독을 권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중독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빠져있지만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알코올 중독을 다룬다. 알코올 중독의 피해 양상과 중독 원인, 그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 등을 생각해 본다.
#1.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노숙자들의 80% 가량이 알코올 중독자이다. 낮 시간에도 술을 가까이 하여 취기가 있는 사람들, 술이 마약보다 무섭다고 말하는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에서 만난 이모(37)씨는 원래 공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을 선택하게 된 절박한 이유를 들어보고 내과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과음으로 나타나는 각종 질환을 살펴본다.
#2. 병원 다음으로 중독자들이 선택한 길 - 정신적 치료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임인 AA. 그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간에 모여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었던 시절의 일을 고백하며 자신의 중독 사실을 인정한다. 투쟁에 가까운 그들의 단주 생활을 들어본다. AA가 자조적인 모임이라면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는 전문 상담가가 존재한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단주를 돕고 있는 사람은 10여년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었던 허근 신부. 알코올 중독은 본인뿐 만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병들게 한다. 가족치료를 강조하는 전문 상담가의 얘기를 들어본다.
#3. 자활을 준비하는 사람들
제작진이 찾아간 늘푸른 자활의 집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가족 한마당이 열렸다. 자활의 집은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들이 모여 단체생활을 하며 치료해 나가는 치료공동체. 아침 모임을 통해 오늘의 생활철학과 생활다짐을 발표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치료 공동체에서 특히 중시하는 프로그램은 감정표현 수업. 자신의 감정을 건강한 방법으로 조절하는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본다.
#4. 알코올 없는 세상 만들기
한 은행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두려운 것으로 1차, 2차, 3차 등 끝없이 이어지는 회식문화를 꼽았다. 이런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문화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따라가 보았다. 지난 달 한 대학에서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를 엿보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소개한다. 알코올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식하여 예방정책을 발표한 정부. 담당기관인 보건복지부의 이건희 팀장을 통해 알코올 예방정책과 주세의 쓰임에 대해 들어본다. 또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에 종사할 상담전문가의 부족 실태를 살펴보고, 알코올의 끊임없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자활자들의 소망을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