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고 배아픈 ‘새직장 증후군’
기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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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3 08:32
새 환경 적응하는 이직자들에게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과 소화불량·수면장애
빨리 성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버리고 동료들에게 동반자라는 확신 줘야
매너 있는 이직이든, 매너 없는 이직이든 급격한 환경 변화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직장인 이아무개(32)씨는 얼마 전부터 몸에 큰 변화가 온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밤에는 잠을 못 이뤄 몇 시간씩 뒤척이는 일이 많았고, 낮에는 두통과 피로감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배가 아파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됐다. 그는 의사를 만나 상담하는 과정에서 “직장을 옮긴 뒤 받게 되는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얘길 듣게 된다.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채승희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이직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 같은 변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증상을 ‘새직장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얘기해보면, 얼마 전 이직 경험이 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남성보다는 여성, 처음 직장을 옮긴 사람들보다는 한두 번 이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자주 관찰됐습니다.”
세란병원이 2005년 3월 이직한 지 6개월이 못 된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직장 증후군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의 6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한 뒤 1개월 안에 이런 증상을 호소한 사람이 42%로 가장 많았고, 2~3개월 사이가 3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호소한 질환으로는 극심한 피로(31%), 소화불량(19%), 두통과 수면장애(17%), 기타 근골격계 질환(5%) 등이었다. 채 과장은 “누구나 처음 3~6개월 동안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견딜 수 없이 심하거나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는 ‘적응 장애’로 분류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진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고 뽑힌 경력 사원들은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에 휩싸이기 쉽다”고 말했다. 기존 조직원들과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ㄱ기업에서 ㅇ기업 감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ㅎ씨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예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를 붙잡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부하 직원들이 외부에서 날아온 ‘낙하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는 부서원들이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업무 과정에서 ‘왕따’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비슷한 연배들에게는 내가 또 하나의 경쟁자로, 후배들에게는 환영하고 싶지 않는 윗사람으로 비쳐졌겠죠. 그럴수록 빨리 성과를 내서 부서원들의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만 앞서고, 그러려면 부서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진퇴양난이었습니다.”
옛 직장의 문화를 벗어던져라
전문가들은 새 직장에서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빨리 찾고, 옛 직장의 문화를 벗어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리더십의 권위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경력 사원은 기존 사원에게 경쟁이 아닌 서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 사원이 옮긴 직장에서 ‘굴러온 돌’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존 직원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채 과장도 “욕심을 갖고 서두르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빨리 성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버리고 동료들에게 동반자라는 확신 줘야
매너 있는 이직이든, 매너 없는 이직이든 급격한 환경 변화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직장인 이아무개(32)씨는 얼마 전부터 몸에 큰 변화가 온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밤에는 잠을 못 이뤄 몇 시간씩 뒤척이는 일이 많았고, 낮에는 두통과 피로감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배가 아파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됐다. 그는 의사를 만나 상담하는 과정에서 “직장을 옮긴 뒤 받게 되는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얘길 듣게 된다.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채승희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이직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 같은 변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증상을 ‘새직장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얘기해보면, 얼마 전 이직 경험이 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남성보다는 여성, 처음 직장을 옮긴 사람들보다는 한두 번 이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자주 관찰됐습니다.”
세란병원이 2005년 3월 이직한 지 6개월이 못 된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직장 증후군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의 6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한 뒤 1개월 안에 이런 증상을 호소한 사람이 42%로 가장 많았고, 2~3개월 사이가 3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호소한 질환으로는 극심한 피로(31%), 소화불량(19%), 두통과 수면장애(17%), 기타 근골격계 질환(5%) 등이었다. 채 과장은 “누구나 처음 3~6개월 동안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견딜 수 없이 심하거나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는 ‘적응 장애’로 분류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진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고 뽑힌 경력 사원들은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에 휩싸이기 쉽다”고 말했다. 기존 조직원들과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ㄱ기업에서 ㅇ기업 감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ㅎ씨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예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를 붙잡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부하 직원들이 외부에서 날아온 ‘낙하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는 부서원들이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업무 과정에서 ‘왕따’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비슷한 연배들에게는 내가 또 하나의 경쟁자로, 후배들에게는 환영하고 싶지 않는 윗사람으로 비쳐졌겠죠. 그럴수록 빨리 성과를 내서 부서원들의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만 앞서고, 그러려면 부서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진퇴양난이었습니다.”
옛 직장의 문화를 벗어던져라
전문가들은 새 직장에서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빨리 찾고, 옛 직장의 문화를 벗어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리더십의 권위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경력 사원은 기존 사원에게 경쟁이 아닌 서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 사원이 옮긴 직장에서 ‘굴러온 돌’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존 직원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채 과장도 “욕심을 갖고 서두르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