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사무실도 안전지대 아니다

기산협 보도자료

근골격계 질환, 사무실도 안전지대 아니다

기산협 0 4832
근육이나 신경 등에 일어나는 통증을 동반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주로 노동직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사무직에서도 근골격계 질환이 증가추세에 있다.


실제로 근로복지공단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산업재해 신청을 한 직장인은 2000년 1072건에 달했지만 2003년 4836건, 2005년에는 370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새 약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청인 중 단순노무나 기계조작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서비스나 판매업, 사무직 등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며 “사무직종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산업재해 신청을 한 직장인의 증가추세는 크게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골격계로 산업재해를 직접 신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근골격계 질환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사무직 종사자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육체 노동직과 사무직의 근골격계 양상, 어떻게 다른가?


육체 노동직의 근골격계 질환과 사무직의 근골격계 질환은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림대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광익 교수는 “육체 노동직의 경우 무리한 작업이나 불안정한 자세에서의 작업 등으로 요통이나 무릎관절 손상, 혹은 상지 중 어깨관절 등 큰 관절에 손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충고했다.


정 교수는 “반면, 사무직은 경추통증, 경견완부의 근막통증후군 또는 팔꿈치 등의 내외상과염, 손목관절의 수근관 증후군 등이 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조선업 같은 노동직에서는 주로 일시적으로 큰 손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사무직은 작은 동작의 반복작업으로 인한 누적손상질환 혹은 하나의 자세를 지속하면서 나타나는 근육통(근막통 증후군)등의 증세가 주로 일어나는 것이다.


사무직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주로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함으로써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은 타이핑이나 마우스 사용과 관련이 깊다.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전완부와 손목이 책상 바닥에 오랫동안 눌려 압박이 오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돼 나타난다.


이 같은 사무직의 근골격계 질환은 병원을 갈만큼 심각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더 큰 위해가 우려된다. 때문에 반복적인 근육통 증상이 있거나 팔이나 손등의 저림 증상, 감각 저하 등의 신경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노트북은 과도한 목 구부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의자와의 거리 조정 필요


사무직의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수다. 책상이나 컴퓨터 등의 올바른 배치도 필요하다.


우선 노트북이나 책상 매립형 PC의 모니터는 과도하게 목을 구부려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의자와 모니터와의 거리 조정 등으로 과도한 목의 굴곡을 막아야 한다.


또한 책상과 의자의 높이는 책상에 팔을 걸쳤을 때 자연스럽게 팔꿈치가 약 90도 이내로 구부러져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앉게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자세를 돕기 위해서는 의자의 선택도 중요하다. 퍼시스 사무환경사무소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받쳐줄 수 있는 요추 받침대, 통기성이 좋고 압박감이 적은 메쉬(mesh) 소재나 탄성 소재의 사용 등 인간공학적으로 뛰어난 의자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으므로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적절한 작업영역 확보도 중요하다. 책상 하부에 수납품이 많아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없거나, 상부에 올려놓은 기계류로 인해 여유 공간이 없으면 신체의 움직임이 제한돼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에, 연구소는 “개인의 업무특성과 수납량에 대한 사전조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책상면과 팔이 닿을 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마감된 모서리와 표면재의 적용, 컴퓨터 사용자의 근골격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키보드의 바른 사용을 위해 다양한 조절성을 갖는 키보드트레이 사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교수는 “사무직 종사자는 신체적 피로 이외에도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는 근육의 긴장을 일으키고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무실 내에서의 간편한 체조와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여가 활동도 권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한방협진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올바른 식습관도 필요하다”며 “정크푸드의 경우 부신기능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인대가 약해져 근골격계 질환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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