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신관 온통 '석면 덩어리

기산협 보도자료

경북대 의대 신관 온통 '석면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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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생 "생명 위협"-대학 "보수계획 짜는 중"



"총장님, 마음 놓고 숨 쉬며 공부하고 싶어요."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최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둘러싸인 연구실과 강의실에서는 도저히 공부할 수 없다며 건물 보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1970년대 초에 지은 대구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대 신관 건물 천정에 석면이 많아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나선 것.


이들은 지난 2월 1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천장 타일을 시료로 보내 검사의뢰까지 했다. 그 결과 석면(트레모라이트) 제품으로 확인됐으며, 정량시험에서도 49%가 석면으로 채워져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의대 한 관계자는 "경북대 건물 가운데 석면이 남아있는 노후 건물은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대학 본부에 건물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얼마 전엔 의대 부학장이 노동일 총장을 만나 문제해결의 시급함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10년 전에 이미 경북대의 노후된 모든 건물에 대한 석면 제거 및 보수가 끝났지만, 유독 의대 건물만 위치상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경북대본부 측은 지난 8일 국제환경컨설턴트에 의뢰해 의대 신관의 석면 노출 정도를 검사했다. 경북대 윤중호 시설과장은 "의대 신관 연구실과 강의실, 복도에 대한 석면 노출검사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요구하는 기준(0.01개/cc)보다 낮았다"며 "하지만 석면 위험도가 여전히 있는 만큼 이 건물에 대한 천장 마감재 보수 계획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면피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말 석면 제조사업장에서 석면에 노출돼 암으로 숨진 근로자에 대한 법원의 첫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지는 등 석면 위험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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