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노동자를 '골병'들게 한다

기산협 보도자료

병원이 노동자를 '골병'들게 한다

기산협 0 4551
병을 고치는 병원이 오히려 병원노동자들을 골병들게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 말 50인 이상 의료기관 944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기관 보건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병원노동자들의 업무상 질병환자수가 전년도보다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노동부는 "의료기관이 대다수인 보건 및 사회복지업 종사 노동자의 업무상 질병은 매년 전년대비 20~40%로 증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의료기관이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노동자 건강보호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병원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병원체 등 각종 건강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업무상질병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도 156명의 업무상질병자가 2002년도에는 23.7% 감소한 119명이었으나 2003년에는 43.7% 증가한 171명, 2004년에는 이보다 24.6% 증가한 213명으로 드러났다.

업무상질병 발생 현황(보건 및 사회복지업)

년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업무상질병 156/47.1 119/△23.7 171/43. 213/24.6
- 세균, 바이러스 55/48.6 43/△21.8 64/48.8 48/△25.0
- 근골격계질환 40/90.4 24/△40.0 47/95.8 103/119.1

단위 : 명/전년대비증가율(%)



특히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승인된 질병 가운데 진폐, 소음성난청 다음으로 많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03년 발생한 직업성 감염질환의 40~60%가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업무상 질환자는 2001년 55명에서 2002년 43명으로 줄었다가 2003년 다시 64명으로 48.8% 증가했다.

실제로 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의료기관 종사 노동자들은 병원체에 의한 결핵, B형, C형 간염 등 감염질환뿐 아니라, 백혈병, 직업성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업무상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들 업무상 질병자들 가운데에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중 결핵, 뇌수막염에 이환(병에 걸림)된 간호사, 주사침 자상으로 인해 만성 B형 간염에 이환된 의료인, 특히 항암제를 수년간 취급하다 만성백혈병에 이환된 간호사도 있어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보건관리에 대한 사업주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건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산업 종사자들의 근골격계질환자 추이는 2002년 24명에서 2003년 47명으로 95.8%가 증가했으며, 2004년에는 이보다 무려 119% 증가한 103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병원협회와 연계해 의료기관 대상의 예방교육 정기실시, 기술자료 개발보급, 기술지원 제공 및 지도감독 강화 등 의료기관 노동자 건강보호대책을 마련해 공동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의료기관 전담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의료기관에 적합한 직업성질환 예방기술을 지도·지원하고 공단 홈페이지에 의료기관 전용자료실을 개설, 정보자료 접근성을 제고키로 했다.

또한 병원협회는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보건관리수준 평가항목을 개발해 매년 실시되는 병원신임평가(100병상 이상의 수련기관에 대한 평가로 결과에 따라 수련의 및 전공의 배정인원이 결정됨)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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