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쇠할 때 링거 한 대?…만성질환자에겐 '독'

기산협 보도자료

기력쇠할 때 링거 한 대?…만성질환자에겐 '독'

기산협 0 4972
몇몇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링거를 맞아 체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최근 수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 사이에서도 피곤하거나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 링거를 맞는 경우가 많다.

10일 서울시 북부병원에 따르면 링거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으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에게 포도당이나 비타민 수액은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포도당 수액의 열량은 밥 한 공기보다 적으며, 아미노산이 함유된 수액제의 경우라도 평소에 균형잡힌 식생활에서 얻는 칼로리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병원에서 맞을 수 있는 링거는 ▲포도당 ▲생리식염수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있으며, 이들 성분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성분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이다.

신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가 무분별하게 수액을 맞을 경우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심폐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짧은 시간에 다량의 링거를 맞으면 심부전이 악화되거나 폐부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평소 고혈압을 앓아온 환자나 신장, 심장질환자가 전해질 보충용 수액을 투여 받을 때 심장쇼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링거주사가 도움이 되는 사람은 심한 설사를 하거나, 아예 식사를 못하는 환자로, 이들의 경우 수액 투여로 탈수를 막고 필수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다.

갑작스런 저혈당이나 저혈압으로 발생한 응급상황일 경우에도 적절한 수액 제제가 당 수치와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정의학과 전재우 과장은 "오히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신부전 환자는 과도한 수액을 투여할 경우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약물을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링거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와 질병여부에 따라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며 "컨디션이 나쁘거나 기력이 쇠약하다고 무분별하게 영양주사를 맞는 것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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